기업

서대문 연세로 메운 85개 스타트업..."무궁무진 아이디어로 창업"

디캠프 주최 스타트업 거리축제 'IF2019'

은성수 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등 참석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IF 2019’를 찾은 관람객들이 스타트업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디캠프


지난 12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는 길거리로 쏟아져나온 수십 개의 스타트업으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신촌역 2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마주한 ‘스타트업 거리축제 IF 2019’라는 거대한 팻말과 버스킹의 노래소리는 축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12일부터 이틀간 열린 IF 2019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매년 가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 3회를 맞이했다. ‘미래를 상상하다(Imagine Future)’의 앞글자를 딴 축제명처럼 IF는 미래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이 주인공인 행사다. 보통의 스타트업 행사가 한정된 공간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일부 청중에게만 소개하는 데모데이 형식으로 열리는 것과 달리, IF는 평소 스타트업을 잘 알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들을 거리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 특징이다.

메인 게이트를 지나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초록색과 파랑색, 분홍색 등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무장한 수많은 스타트업 홍보부스였다. 이번 행사에는 총 85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했는데, 각 부스는 ‘스타트업로 1’ ‘스타트업로 2’ 등의 재미있는 주소를 갖고 있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부스를 방문하는 관람객들로 인해 450m의 연세로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이들은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바로 앱을 다운로드 받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커플과 친구는 물론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딸과 함께 IF 2019를 찾은 김은자씨는 “요즘 경기도 좋지 않은데 청년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며 “이전에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만큼 다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준석씨는 “졸업 후 진로로 취업보다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어서 방문하게 됐다”며 “다음에는 관람객이 아니라 창업팀 멤버로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창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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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교육, 취미, 피트니스, 구직, 반려동물, 스타일링에서부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적용한 곳들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관람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앱을 시연하는 등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분주했다. 주류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일리샷’의 최희재 개발팀장은 “지난해 열린 IF에도 참가했었는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서 올해에도 참가를 결정했다”며 “구독 서비스의 경우 가입률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IF에서는 잠재고객을 직접 만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독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화학제품의 유해 성분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포그린’의 구진산 대표도 “IF의 경우 유동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서비스를 홍보하는데 좋은 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호주 등 해외 대사관 9곳과 국제금융공사(IFC),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등의 부스에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창업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IF 2019’를 찾은 은성수(오른쪽 두번째) 금융위원장과 김홍일(오른쪽 세번째) 디캠프 센터장이 스타트업 관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디캠프


올해의 경우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진행했다. 연세로와 연결된 연세대 백양누리홀에서는 성공한 선배 창업가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IF 이노베이션 컨퍼런스’가 5시간 동안 열렸다. ‘우리의 일상을 혁신할 세 가지 분야’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와 임수열 프립 대표, 위현종 쏘카 CSO 등 푸드테크와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의 전문가 12명이 모여 각자의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 컨퍼런스는 유료로 진행됐음에도 큰 인기를 끌어 처음 마련했던 200개의 좌석이 모자라 급히 추가 좌석을 마련해야만 했다. 이 밖에 ‘해외대사관이 전하는 해외진출 전략’을 주제로 열린 ‘디 파티 글로벌’ 등도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이번 IF는 지난 2년간 진행해온 길거리 페스티벌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실내 공간을 활용한 컨퍼런스와 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연결과 협업을 모색해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 파트너들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이들을 연결시키고, 성장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으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행사장을 찾아 10여 개의 부스를 방문했다. 은 위원장은 종이로 가구를 만드는 ‘페이퍼팝’과 한방 티 캡슐을 제공하는 ‘메디프레소’의 부스에서 종이로 만들어진 의자와 침대에 직접 앉아보고 차를 시음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 위원장은 “입구에서부터 쭉 따라왔는데 너무 많은 열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세상을 연결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가서 내년에도 다시 이 부스와 디캠프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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