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시그널] 스타벅스코리아, 15년 만에 신세계 품 떠나 스테이트타워 남산으로 이전

신세계 소유 웨스틴조선호텔 떠나

15년 만에 명동 인근에 새둥지

내년 말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

합작법인 계약종료 앞두고 있어 다른 배경 분석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연합뉴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서울 명동 인근 스테이트타워 남산으로 본사를 옮길 전망이다. 최근 10년간 사세가 확장한 만큼 더 큰 공간이 필요한 것이 이유다. 다만 내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20년 계약이 완료되는 만큼 스타벅스코리아가 신세계그룹 건물을 떠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타워 남산으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을 제1안으로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건물 소유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측과 최종 사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재 서울 소공동점과 연결되는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공간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소유 오피스 공간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 1999년 한국 1호점을 오픈한 스타벅스코리아는 2003년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를 잡은 후 2년 후인 2005년 현재 본사 위치인 소공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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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서울 중구 퇴계로 100(회현동2가 88번지)에 있는 프라임오피스빌딩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건물의 2개 층 정도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당초 서울 서소문 씨티스퀘어 빌딩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 건물주인 한강에셋자산운용이 서울시를 임차인으로 구하면서 스테이트타워 남산, 을지로 부영빌딩,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옛 금호아시아나그룹사옥), 종각역 센트로폴리스 등을 검토해왔다.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4월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으로부터 5,886억원(평당 2,90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이 인수 후 해당 건물에서 3층과 5~11층을 쓰던 법무법인 세종이 광화문 D타워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실률이 40%에 달한 바 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자리를 옮기게 되면 공실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묘한 시기에 본사 사옥을 옮기면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미국 본사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50대 50의 지분율로 세운 합작법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점포운영, 상품공급 등 합작법인의 운영에 대한 하위 계약을 20년 단위로 갱신한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 측 공간인 웨스틴조선호텔을 떠난다는 점에서 신세계와의 협력을 끝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측이 사모펀드운용사(PEF)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넘기는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협력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여러 안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도원·허세민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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