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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 김태훈, 여의도를 '데이터밸리'로...인재 채용에만 300억 투입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개발자부터 PO·디자이너까지

데이터 전문가 뽑아 사업 고도화

실리콘밸리 같은 환경도 구축




레이니스트는 최근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아 총 4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이 중 70% 수준인 300억원을 인재 채용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인재들을 뽑아 데이터 기반의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여의도에 데이터 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뱅크샐러드의 데이터 기반 돈 관리 서비스에서 나아가 대학생활부터 취업까지 인생 주기별 과정에 맞는 돈 관리에 대한 수요를 파악했고 이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데이터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 알고리즘을 만들고,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고민하는 데이터 기반 인재들을 선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투자계획에 대해 밝혔다.

뱅크샐러드의 데이터 인재상은 데이터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다. 김 대표는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장악해서 개인 데이터를 많이 모았지만 마이데이터를 통해 검색 서비스 없이 개인의 훌륭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이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빅테크를 가지지 못한 국가들에 큰 비전이 될 것이라 믿고 개인을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개인의 여러 의사결정 문제를 풀 텐데 이를 잘 풀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라며 “뱅크샐러드에 모인 여러 금융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보이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데이터를 연결해서 광고나 타깃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결국 기업이 서로 연결돼 개인보다 똑똑해지는 대표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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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샐러드 데이터 전문가 채용은 개발자, PO(Project Owner), 비즈니스 개발(BD), 디자이너,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데이터 전문가 채용 규모는 총 300명이다. 특히 20~30개의 데이터 셀을 이끌 수 있는 리더급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 리더급 채용예정 인원만 100명에 달한다. 연봉과 처우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이니스트의 한 관계자는 “크게는 조직의 비전이 있고 각 셀이 비전을 향해 진행해야 할 작은 목표를 가져서 나무와 숲을 모두 탄탄하게 만들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채용이 아주 중요하다”며 “핀테크 분위기상 어떤 연공서열 없이 독자적인 팀을 맡아 수평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도제식 교육 없이 실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니스트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데이터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사내 추천뿐 아니라 사외 추천도 진행한다. 인재를 추천해 채용까지 이어지면 추천자에게 최대 1,000만원의 보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레이니스트 관계자는 “사내뿐만 아니라 사외 추천에도 추천 보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좋은 인재를 섭외할 수만 있다면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규모 데이터 인재 채용을 통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여의도 데이터밸리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데이터 인재 영입을 통해 마이데이터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며 “뱅크샐러드를 시작으로 여의도에 더 많은 데이터 인재들이 몰려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데이터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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