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중 '미니딜'에 코스피 2,070 근접] 中 소비주 '웃음꽃'...삼성전자 5만원 회복

모두투어 10.64%·에스엠 8.13%↑

여행·엔터테인먼트·화장품株 강세

대장주 삼성전자 外人 836억 순매수

"미·중 언제든 강경모드 돌변 가능

관련주 랠리 지속 힘들다" 신중론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니딜’을 이뤄내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반색했다. 중국 정세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종목들이 상승세를 타고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도 16개월 만에 5만원선을 탈환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경기를 억누르던 핵심 변수로 인식돼왔던 만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센티멘털(감정선)’이 개선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사실상 ‘휴전’에 그쳤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리스크 등도 여전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 오른 2067.4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34% 상승한 641.46포인트에 마무리했다. 이날 특히 강세를 보인 것은 여행·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 관련주였다. 모두투어(080160)하나투어(039130)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0.64%, 7.14%씩 오른 1만5,600원과 4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엔터 3사’도 모두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에스엠(041510)은 8.13% 상승한 3만7,250원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각각 7.10%와 5.62% 오른 2만5,650원과 2만2,550원에 마감했다. 한국콜마(161890)(3.26%), 아모레퍼시픽(090430)(2.01%), 네오팜(2%) 등 화장품주 역시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항공·해운주도 강세를 보였다. 제주항공(089590)(8.26%), 진에어(272450)(6.51%), 대한항공(003490)(5.60%) 등 항공주는 물론이고 팬오션(7.16%), 대한해운(3.19%) 등 해운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데다 화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항공·해운주의 동향이 좌우되기는 하겠지만 당장은 화물 운송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항공주는 최근까지 역사적 저점에 있었는데 이번에 미중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상승 모멘텀을 탔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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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들이 836억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16개월 만에 ‘5만원’을 회복하며 액면분할기준가(5만3,000원)에 바짝 근접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에 삼성전자가 반도체·모바일 부문 모두에서 탄탄한 흐름을 보이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된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요를 억누르던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증시 흐름이 추세적으로 지속되기 힘들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향후 협상 사안이 중국 정부의 산업보조금, 기술이전 강제 등 합의안을 끄집어내기 까다로운 과제인데다 언제든지 미중이 다시 ‘강경 모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브렉시트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 등 유럽 관련 이벤트도 ‘복병’이라는 해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EU 간 무역갈등 격화 가능성이 있는데다 브렉시트 합의 여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도 “화장품·여행·엔터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안도 랠리”라며 “이번 협의가 이들 종목의 긍정적인 이익전망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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