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환매 차질 1.3조에 4년 이상 지연될 듯”

[라임운용 첫 공식입장]

"메자닌 등 내년까지 70% 회수

원금손실 가능성도 낮아" 해명

환매기간 두배 늘어 투자자 불안

은성수 "다른 사모펀드도 점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차질액이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하고 환매는 최장 4년8개월까지 미뤄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환매 중단 조치를 내린 약 8,500억원 규모를 제외하더라도 약 4,800억원 규모의 또 다른 펀드에서 상환금 지급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라임운용 측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라임운용 사태 외에 다른 부분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며 사모펀드 업계 전반을 점검할 의지를 내비쳤다.

원종준(사진)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이날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펀드 38개(고객 가입 펀드 기준)에 대한 환매를 중단했다. 이 펀드는 해외에 소재한 다수의 무역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북미지역 등 해외 펀드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라임운용은 앞서 지난 10일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F1 D-1’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와 연계된 55개, 6,030억원 규모에 대해 1차로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이날까지 환매 중단 조치가 내려진 펀드는 총 93개로 8,466억원에 달한다. 아직 환매 연기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 또한 총 56개, 4,89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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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라임운용은 최대 4년8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길어야 환매 기간이 2년인데 최장 4년8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게 운용사 측의 관측이다. 이종필 라임운용 부사장은 “무역펀드의 경우 상환이 가장 오래 걸리는 펀드”라며 “손실에 대한 30% 구조화 방법 때문에 60%는 2년8개월 후, 나머지 40%는 4년8개월 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드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모사채펀드와 메자닌펀드는 내년 말까지 70% 수준의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사모사채펀드의 경우 자산 유동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에는 70~80%까지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자닌도 향후 6개월 이내에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이 40% 이상이며 대략 내년 말까지 70%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현재 투자한 자산의 평균 금리가 9% 수준인데 이에 대한 매각 작업만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원금 손해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원 대표는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사죄드린다”며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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