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치솟는 당첨가점…30대, 非강남도 어렵다

보문리슈빌하우트 최저 57점 기록

소규모 단지도 60점 돼야 안정권

광풍에 청약통장 가입연령 낮아져

올 20대 가입자 수, 30대 첫 추월

10세 미만도 10명 중 4명꼴 보유




서울 새 아파트의 청약 당첨 가점이 날로 치솟고 있다. 강남권 ‘로또 분양’ 뿐 아니라 ‘10·1 부동산 대책’ 이후 비 강남권에서 1순위 접수를 받은 단지도 당첨 합격선이 60점으로 상승했다. 30대에게 당첨은 꿈도 못 꿀 상황이다. 관리처분 단계인 재개발·재건축 등에 한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6개월 유예 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청약통장 가입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 올해 20대 청약 가입자가 30대를 처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특히 10세가 채 안 되는 영유아도 10명 중 4명 넘게 청약통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0대부터 내집마련 준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 상한제 입박, 비 강남도 60점 당첨권 =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보문 리슈빌 하우트’의 당첨 최고 가점은 79점이었다. 최저는 57점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1순위에서 130가구 모집에 6,231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47.93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84㎡가 최저 65점, 최고 75점으로 평균 68.56점에 달했다. 전용 59㎡는 최저 57점, 최고 79점으로 평균 61.07점이었다.


일반 분양분이 27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빌라 재건축인 강서구 방화동 ‘마곡 센트레빌’도 평균 당첨 가점이 60점 안팎이었다. 이 단지는 지난 4일 1순위 청약에 무려 2,77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02.59대 1을 보였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59㎡A가 최저 58점, 최고 69점으로 평균 62.78점이 당첨 기준이었다. 전용 59㎡B는 최저 58점, 최고 63점, 전용 59㎡C는 최고·최저 모두 59점 등을 기록했다. 당첨 안정권이 70점에 육박한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를 따라 비 강남권도 60점은 돼야 당첨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비 강남에서 선보인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보다 높다. 이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을 보면 전용 49㎡ 47점, 전용 55㎡ 49점, 전용 59㎡A 59점 등이다. 10·1 대책 이후 비 강남권 가점이 상승한 것이다.

관련기사



◇ 멀어진 30대 내집 장만 = 비 강남, 소형 아파트도 당첨 커트라인이 60점에 달하면서 30대는 물론 40대 초반의 청약 당첨은 더 어려워졌다. 부양가족이 3명인 4인 가족 기준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에서 15년 이상으로 만점을 받더라도 무주택기간이 10년은 넘겨야 가점이 59점이다. 만 30세부터 무주택기간이 시작되니 40대부터나 60점을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출산율이 1명도 안 되는 평균 가정에서는 부양가족이 더욱 줄어 3인 가족은 40대 후반은 돼야 가점 60점에 다다른다.

상황이 이런 만큼 자녀에게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라도 늘려주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주택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20대 청약 가입자는 470만 7,000명으로 30대(465만 2,000명)와 40대(437만 4,000명)을 넘어섰다. 20대 전체 인구(700만4,000명) 중 무려 67.2%가 청약을 준비한 셈이다. 심지어는 10세 미만 영유아 가입자도 181만 3,000명으로 이 나이 대 전체 중 42.4%에 달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부양가족이 한둘 뿐인 일반 가정은 서울에서 청약 당첨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분양가상한제 이후에는 당첨 가점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