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어르신 품목’으로 분류되는 쌀이 최근 이커머스를 통한 판매가 급증했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쌀을 오프라인에서 사기보다 배송받기 원하는 중장년층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쌀의 주 유통경로가 전통시장의 싸전에서 대형마트로 이동하더니 이커머스로 옮겨가는 트렌드도 감지된다.
26일 G마켓에 다르면 올해 1~9월 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나 증가했다. G마켓의 쌀 매출 증가율은 2017년 14%, 2018년 30% 등 매년 상승했다. 다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위메프의 ‘쌀’ 키워드 거래액은 올해 1~9월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3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서는 89%가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이처럼 쌀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무겁기 때문이다. 쌀 포장단위는 10㎏과 20㎏이 가장 보편적이다. 소포장도 있지만 여행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선호되지 않는다. 서희선 G마켓 마트리빙실장은 “특히 쌀, 생수, 기저귀와 같이 무겁고 부피가 큰 상품의 경우 집으로 편하게 배송 받으려는 고객이 많아 업계에서도 핫딜, 생필품 프로모션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마트에 가서 카트를 밀어드리는 아들들의 모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주문해 부모 댁에 보내주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머니가 종종 쌀이나 생필품을 사러 마트에 가자고 했는데 요즘은 ‘아들, 쌀 좀 주문해줘’라는 문자를 보낸다”면서 “중장년층의 이커머스 진입이 늘면서 쌀 구매 경로를 대형마트에서 온라인으로 바꾼 40대 이상 고객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티몬에 따르면 쌀 구매 고객 수는 2018년에 전년 대비 49%, 올해 1~9월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 중 40대 고객 비중은 2017년 32%에서 37%로 5%포인트 증가했고 50대 비중은 10%에서 14%로 4%포인트 늘었다. 쌀 구매 고객 중 중장년층이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무거운 쌀을 집에 배달받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부피가 큰 기저귀, 무거운 생수에 이어 쌀이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경쟁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