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나 광주요 등 도자기 브랜드들이 주력인 그릇과 접시 등 식기를 넘어 다양한 생활용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도자기 1세대 도예가인 이윤신 대표가 설립한 이도는 최근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이프리베’를 론칭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흉내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모토로 도자기 판매에 주력해 오다 생활용품인 쇼퍼백과 쿠션, 아트 토이, 심지어 뷰티제품으로도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접시와 볼, 컵 등 유리제품 식기를 주력으로 해 온 핀란드 브랜드 이딸라도 최근 국내서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딸라는 기비, 나뿔라, 가스테헬미 등 3가지 캔들 홀더를 출시해 오다 식탁 인테리어용 캔들 홀더 라인을 추가했다. 특히 캔들 홀더에 앞서 내놓은 유리 제품인 ‘이딸라 여우 시리즈’도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딸라 관계자는 “이딸라 여우 시리즈는 유리 장인들이 핸드 메이드로 유리를 불어서 깎고 광택을 낸 뒤 각각의 파트를 하나의 오브제에 붙여가면서 완성하는 제품이어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딸라는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면서 화병 등과 같은 유리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자기 브랜드들의 변신은 가장 오래된 도자기 브랜드중 하나인 광주요도 예외는 아니다. 50여년간 식기제품에 주력해 오던 광주요는 향기 브랜드 ‘수향’과 손잡고 향초 및 디퓨저 판매에 나섰다. 광주요는 지난 1963년 현 회장인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의 부친이 설립한 것으로 조 회장이 1988년 경영을 승계한 이후 첫 외도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광주요가 지난달 선보인 ‘광주요x수향’은 광주요의 단지에 수향의 향초와 디퓨저를 담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재 향과 색상에 따라 ‘단아’ ‘청아’ ‘우아’ 등으로 분류돼 광주요 직영점과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도자기 브랜드들의 잇단 ‘외도’는 인테리어 시장의 급성장과 무관하다는 관측이다. 도자기업체 관계자는 “국내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도자기 업체들도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2000년대에 9조 원이던 것이 2020년에는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노후 주택의 증가뿐만 아니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급성장세가 예상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증가는 개인의 공간을 자신의 삶의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품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소비하는 형태가 생기면서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려는 요구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