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구호플러스 "구호 감성 입은 한끗 차이의 유니크한 브랜드죠"

배윤신 구호플러스 그룹장 인터뷰

모(母)브랜드 '구호'의 절반 가격에

부담스럽지 않게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2535 여성층 수요 적중

배윤신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사업부 구호플러스 그룹장/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배윤신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사업부 구호플러스 그룹장/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몇몇 패션 브랜드는 과하게 독특할 때가 있어요. ‘구호플러스’는 차별화 요소는 분명하지만 부담 없는 디자인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모(母) 브랜드의 ‘정제된 유니크함’을 그대로 이어온, 한끗 디테일이 살아있는 브랜드인 셈이죠”

최근 한남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사업부 본사에서 만난 배윤신(39) 구호플러스 그룹장은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구호가 구축한 프리미엄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되 가격은 50% 가량 낮췄다”면서 “구호플러스가 제시한 가격이 밀레니얼 세대가 지불 가능한 것인지 고객 관점에서 살펴보는 동시에 디자인적으로도 차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호플러스는 온라인몰이 중심이 되는 최근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내놓은 구호의 온라인 전용 ‘세컨드 브랜드’다. 지난달 2일 첫선을 보인 후 출시 2주 만에 목표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달 20~21일 이틀간 열린 구호플러스 팝업 스토어에서만 3,0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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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플러스는 구호를 ‘동경’하지만 지갑은 넉넉하지 않은 2535세대 젊은 여성층의 수요를 제대로 적중했다. 구호의 기존 공급처를 활용하면서도 가격은 최대로 낮춰 재킷의 가격은 20만원 후반대에서 30만원 초반대, 티셔츠는 10만원 미만에 선보이기도 한다. 또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제품마다 독특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재킷이나 바지에 구호플러스를 상징하는 ‘파란색’ 실을 활용한 스티치로 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배 그룹장은 밀레니얼 여성 소비자의 취향을 읽어내기 위해 팀원 전체를 같은 세대 여성으로 구성했다. 배 그룹장을 비롯해 디자이너, MD 등 팀원 6명 모두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출생자다. 배 그룹장은 “팀원들도 입고 싶어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같은 팀 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내 품평단을 운영할 때도 87년생 미만의 직원들에게만 메일을 전송해 밀레니얼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려고 있다”고 말했다.

배 그룹장은 구호플러스가 온라인 전용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시즌을 앞서서 제품을 사기보다는 적기에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구호 플러스 역시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매주 출고하기보다는 가을과 겨울로 나눠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졸업 시즌 2주 전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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