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소비·투자·수출 부진으로 성장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내년에는 5%대 성장에 그치는 ‘바오우(保五) 시대’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2020년 중국경제 이슈와 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을 줄이고 있다”며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부채 확대에 따른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도 있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5%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 규모는 전년 대비 12.3% 감소했으며 중국의 성장률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3·4분기 중국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0%로 분기별 성장률이 발표된 199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6.6%로,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여파로 경제가 침체한 1990년 3.9% 이후 최저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재진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스몰 딜’에 합의했으나 내년에도 양국의 대립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환율조작, 사이버절도,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합의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 모델을 구축해 ‘포스트 차이나’ 전략을 구상하는 한편 중국의 부실이 우리 금융시장에 전염될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