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대통령님께서 들려 주셨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난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고 5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고(故)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 서한을 전달받은 바 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트럼트 대통령의 서한 전문에는 “멜라니아와 저는 대통령님의 모친상 소식을 전해듣고 슬펐다”며 “어머님께서 북한에 있는 고향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셨다고 들었다. 어머님께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알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미 양국은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에 있는 가족들이 재회하는 그날을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서명 서한 전문.
/방콕=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전문>
“멜라니아와 저는 대통령님의 모친상 소식을 전해듣고 슬펐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님께서 들려 주셨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난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합니다.
어머님께서 북한에 있는 고향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미 양국은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에 있는 가족들이 재회하는 그날을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슬픔을 겪고 계신 대통령님과 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