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SKT)이 정부에 휴대전화 번호 앞자리 ‘011’로 대표되는 2세대(2G) 서비스 조기 종료를 신청했다. 2G 통신장비가 이미 낙후해 고장이 잦고 대체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데다 5G 서비스까지 상용화한 만큼 연내 서비스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T는 기존 2G 이용자들의 망 전환을 돕기 위해 단말기 구입비용과 요금을 지원하고 2021년 6월까지는 기존번호를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SKT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조기 종료를 신청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2G 서비스를 종료하려면 60일 전에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T는 지난 2월부터 이용자들에게 2G 종료 계획을 공지했기 때문에 과기부만 결정하면 서비스가 종료될 전망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신속하게 신청 내용을 심사하고 현장 방문도 할 계획”이라며 “기존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의 2G 이용자는 지난 9월말 기준 약 57만회선이다. 앞서 KT가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정부가 내세운 가입자 1% 기준을 고려하면 28만명까지 가입자를 줄여야 하지만 7년 전과 통신환경이 대폭 바뀐 만큼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5G 서비스까지 도입된 상황에서 2G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는 게 국가 전체로 봐도 비효율적인데다 이미 2G 통신장비와 단말기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품질 유지도 만만치 않다.
SKT는 2G 가입자가 3G나 롱텀에볼루션(LTE), 5G 등으로 쉽게 전환하도록 보상안도 마련했다. LTE 전환 이후에도 사용하던 2G 요금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전환 시 단말 구매 지원금 30만원가 24개월간 매달 요금 1만원 할인 등 보상책을 내놓았다.
2G 서비스가 조기 종료돼도 2021년 6월까지는 기존 번호를 쓸 수 있다. 다만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2021년 7월부터는 누구나 010을 써야 한다.
LG유플러스도 현재 2G 서비스 중이지만 조기 종료계획이 없는 만큼 LG유플러스 이용자는 당분간 2G와 01X 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