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베트남 증시 내년 1,100 넘을듯...ROE·PBR 갖춘 고성장주 '주목'

[머니+글로벌 포트폴리오 가이드]

이창민 KB증권 WN스타자문단 수석연구원

증권법 개정·글로벌지수 편입 등 중장기 모멘텀 가시화

시총 상위 60종목 중 '15개 성장주 포트폴리오' 제시

신용등급 하향조정·GDP 상향 여부가 주요 변수 예상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원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원


베트남 증시는 지난달 0.2% 상승했다. 지난 4일 기준 최근 1개월 VN지수 시가총액 상위 50종목의 섹터 성과는 IT(+5.5%)가 3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 (3.7%), 유틸리티 (3.6%) 섹터가 지수 성과 (3.5%)를 웃돌았다. 반면, 에너지 (-0.5%) 및 산업재 (-0.3%) 섹터는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대형주의 강세가 뚜렷하게 연출됐다. 시가총액 상위 30종목 (전체 시가총액의 84%)의 1개월 평균 성과는 3.6% 증가를 기록하면서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VN 지수의 실적이 대형주 중심으로 양호한 만큼 앞으로도 대형주 중심의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내년을 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VN지수 밴드는 1,1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말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4% 상승을 전망한다. 지수 전망에 반영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15배 수준으로 중립적인 관점의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다. 지난해 글로벌 환경 불확실성과 제한된 외국인 수급 환경 속에서도 깨지지 않은 마지노선으로 지지받았던 13배, 증시 급등에 따른 지리한 조정장과 이후 회복 과정에서 연출된 평균 12개월 선행 PER (15.4배)를 밴드 전망에 함께 녹여냈다.

내년은 베트남 증시의 중장기 모멘텀이 가시화될 시작점이다. 올해 베트남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대표 수혜국과 고성장 모멘텀을 통해 지난해 하락분을 만회 중이다.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할 증권법 개정, 국영기업 효율성과 정부 재정 확충을 꾀하기 위한 국영기업 민영화, 글로벌 이머징 지수 편입 (MSCI· FTSE) 가능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 것이다. 상기 세 가지 모멘텀의 진행 강도에 따라 내년 증시 전망의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


단기 관점에서 그간 부진했던 VN30 ETF 등 패시브 투자의 회복을 전망한다. 이미 반등은 시작됐다. 8월 이후 외국인 순매도 기조, 홍콩 시장 내 베트남 ETF 신규 상장, 무엇보다 외국인 매매 가능 종목의 가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외국인 매수 불가 종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VN30 지수의 VN 지수 대비 아웃퍼폼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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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자는 ‘쌓아 가는’ 투자의 시작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며, PER에 집착한 투자전략은 지양할 것을 권고한다. 그보다 지속적인 현금 창출력(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겸비한 성장성 높은 라지-미드캡을 혼합한 핵심주변(Core-Satellite) 전략이 가장 유리할 것이다. VN지수 시가총액 상위 60종목 중 밸류에이션 매력도 분석을 통한 외국인이 살 수 있는 15개 성장주 ‘KB 액티브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15개 종목은 호찌민인프라투자(CII), 빈호안(VHC), 베트남무역은행 (VCB), 비엣젯항공 (VJC), 닷싼그룹 (DXG), 푸옥호아고무 (PHR), 페트로리멕스 (PLX), 빈홈 (VHM), 페트로베트남가스 (GAS), 호아팟그룹 (HPG), 마산그룹 (MSN), 호찌민시개발은행 (HDB), 페트로베트남2파워 (NT2), 파라이화력발전 (PPC), DHG제약 (DHG)이다.

앞으로 증시 반등으로 VN 지수 1,100포인트대에 진입할 경우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작년 상반기 베트남펀드 붐 시기에 유입된 자금 (1~4월 총 6,730억원)의 환매 강도가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1,100포인트 이상에서도 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약 1년 반이라는 기간 크게 손실을 보고 있었던 투자자들은 ‘그날의’ 심리와 ‘현재의’ 마음가짐이 크게 다를 것이다. 환매강도가 확대될 시 되받아주는 수급 요인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 속에 미·중 무역분쟁이 완벽히 해결되고,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현실화되는 베스트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증시 상단은 1,150포인트 (12MF PER 16배)까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 내년 6월 MSCI EM 워치 리스트에 편입될 경우 단기 관점에서 스마트 머니 유입에 따른 증시 오버슈팅이 나타날 것이다. 지난해 4월 고점이었던 1,200포인트까지는 열려 있지만 이익실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향후 베트남 증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로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베트남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과 베트남 정부의 GDP 상향 조정(25.4%) 및 그 득실 여부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 GDP 상향 조정 일정은 정확한 스케줄이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실보다는 득이 크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GDP 상향을 통해 마련되는 부채한도 확대를 기반으로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되며, 향후 국가 경쟁력 및 생산성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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