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6인 연장전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유럽 투어 터키항공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4라운드에서 티럴 해턴(잉글랜드), 벤자민 에베르(프랑스), 커트 기타야마(미국),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마티아스 슈바프(오스트리아), 에릭 반 루옌(남아공)이 합계 20언더파 268타 공동 1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유럽 투어에서 6명이 연장전을 벌인 것은 1990년 애틀랜틱 오픈과 2003년 던힐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통산 세 번째다.
선수가 많아 연장전은 3명씩 2개 조로 나눠 조명 아래서 치러졌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 1차전에서는 보기를 적어낸 반 루옌이 먼저 탈락했고 승패는 연장 4차전까지 이어져 해턴과 슈바프의 대결로 좁혀졌다. 해턴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쳐 파를 기록했지만 슈바프가 4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가까운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컵과 181만유로(약 23억원)의 우승상금은 해턴에게 돌아갔다. 해턴은 앞서 2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칩샷을 버디로 연결해 연장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로써 해턴은 유럽 투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PGA 투어에서 서든데스 연장전을 벌인 최다 인원 기록은 6명으로 두 차례 있었다. 1994년 바이런넬슨 클래식에서는 악천후 때문에 2라운드를 마친 뒤 공동 선두 6명이 연장 승부를 펼쳤다. 2001년 닛산 오픈에서는 정규 4라운드를 치른 뒤 6명이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데니스 폴슨(미국)이 우승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경우 5명이 최다였다. 지난해 10월 박성국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이수민·이형준·박효원·이준석과 함께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연장 3차전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시 이선화의 우승으로 끝난 5명(2003년 10월 하이마트 인비테이셔널)이 가장 많은 인원이었다. 당시 이선화는 세 차례 연장전 끝에 신현주·전미정·안시현·김주미를 돌려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