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한은 "경상흑자, 신용등급 높이는 등 대외안정성에 기여"

조사통계월보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경상수지 흑자 지속하면 국가 신용등급 상승

원화절상 따른 환차익 기대로 외국자본 유입↑

다만 2010년 이후 실질실효환율 절상폭은 감소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취약성지표 및 신흥국 경상수지와 취약성 지표./사진제공=한국은행우리나라 경상수지와 취약성지표 및 신흥국 경상수지와 취약성 지표./사진제공=한국은행



국내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원화가치의 급변동을 완화하고 국가신용 등급을 높이는 등 대외안정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경상수지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연간 기준으로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흑자를 나타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돼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을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으로 나눠 국가신용등급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경상수지 흑자국의 신용등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상수지 흑자국의 평균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3등급으로 경상수지 적자국(Baa2)보다 평균 두 단계 정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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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실질실효환율 절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국가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에 비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의미한다. 실질실효환율이 절상한다는 것은 해당국 통화의 실질 가치가 상승함을 뜻한다.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외환 공급을 늘리거나 외국인의 자본유입이 많아지는 등의 경로를 통해 실질실효환율을 서서히 올라 결과적으로 경상수지와 실질실효환율 간 일정한 장기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경상수지 흑자가 대외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씩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를 보면 2010년 이후 올해 3월까지 경상수지 개선으로 인한 실질실효환율의 절상폭은 2000년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3분의 1 가량 줄어들었다. 2010년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이 강화돼 수출 가격의 환율 전가도가 낮아지는 등 환율의 무역경로가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아랑 한은 경제연구원 차장은 “경상수지와 환율은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환율이 교역조건을 통해 경상수지를 변화시키는 환율의 무역경로도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의 취약성은 신흥국 중 가장 양호한 편으로 평가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지적으로 발생한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유입이 지속돼 환율 급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실증분석 결과로 미뤄보면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와 같은 대외안정성 확보에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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