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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현미경 아닌 망원경으로 음악 보고싶어 지휘 선택했죠"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끌고 내한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2007년부터 지휘자로 겸업 선언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서 공연

장한나. /사진제공=크레디아장한나. /사진제공=크레디아



“오케스트라와의 리허설은 힘들고 어렵지만 ‘물 만난 물고기가 이런 느낌이구나’ 할 정도로 행복합니다. 늘 다음 연주가 최대의 도전이죠.”

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가 상임 지휘자 및 예술감독으로 있는 노르웨이의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내한 공연에 앞서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한나는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대해 이 같이 밝히고 “노르웨이와 한국 수교 60주년이자 저의 데뷔 25주년인 올해에 한국에 계신 분들과 뜻깊은 만남을 하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해 17일 익산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협연으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선보인다. 임동혁은 세계 3대 콩쿠르에 모두 입상한 유일한 한국인 연주자로, 장한나와 활동 시기가 비슷했으나 그동안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섰던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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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사진제공=크레디아장한나. /사진제공=크레디아


장한나는 1994년 11세에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해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활동하다 2007년 지휘자로 겸업을 선언했다. 그는 “첼로는 독주 레파토리가 많지 않은데 같은 곡을 반복해서 연주하다 보니 시야가 너무 좁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음악을 현미경처럼 보기보다는 망원경으로 전체를 조망하는 것도 의미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지휘자로 변신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그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리버풀 필하모닉, 나폴리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이스탄불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으며, 2013년 카타르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을 맡아 BBC 프롬스(Proms)에 데뷔했다. 2017년 9월부터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대해 그는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열정에 불타는 연주를 한다”며 “매번 연주회 때마다 최선을 다하며 자신을 쏟아붓는 단원들이 저와 비슷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행보에 대해 묻자 그는 “첼로는 음악적인 첫사랑이자 지휘자의 삶을 가능하게 해줬던 만큼 언젠가는 꼭 다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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