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신흥국펀드 올 수익률 高高...내년엔 印·베트남 등 찜할까

대만 가권·인도 선섹스지수 최고치

印펀드 최고 30% 등 평균 20%대

내년 글로벌기업 이익 개선 예상

"오름세 덜한 브라질 등 관심둘만"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주요 신흥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면서 국내 출시된 신흥국 펀드들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오름세가 덜했던 신흥국 시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종합주가지수인 가권지수는 지난 6일 1만1,653.07포인트를 기록해 역사적 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5월 처음으로 1만1,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권지수는 6개월여 만에 다시 한 번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인도 센섹스지수 역시 8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한때 3만5,987.80포인트까지 밀렸던 센섹스지수는 8일 장중 한때 4만749.33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브라질지수는 지난해 말 8만3,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가 최근 1만9,671.9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바꿨으며 러시아 RTS지수도 7일 1,487.03포인트로 역사적 고점 기록을 기록했다.


신흥국 증시가 호황을 기록하면서 국내에 출시된 신흥국 펀드들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TIGER대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3.88%에 달하며 ‘한국투자KINDEX필리핀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22.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30.90%를 기록했으며 국내 출시된 인도 펀드 100개 중 8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10% 이상의 고수익률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상반기는 다소 성과가 주춤했지만 3·4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며 “신흥국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약달러, 금리 인하 등의 재료가 맞물리면서 국가마다 차별화를 보여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스몰딜’의 연내 합의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상태지만 결국에는 합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B/E/S(Institutional Brokers ‘Estimate System)는 올해 0.8%에 불과했던 전 세계 주식시장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내년에는 1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브라질·대만·인도 증시가 신고가를 기록한 것은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와 완화적 통화정책, 양호한 기업실적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제외한다면 인도와 브라질·베트남 증시의 강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도는 법인세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기준금리 인하와 헤알화 강세 등으로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울러 베트남은 올해 3·4분기 성장률이 7.3%로 정부 목표치를 훌쩍 넘었으며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신흥국은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도 선진국보다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개별 국가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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