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아시아나 품은 HDC '승자의 저주' 우려

"시너지 불확실·재무 악영향"

증권가, 부정적 의견 쏟아내

정몽규(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정몽규(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정몽규 HDC(012630)그룹 회장의 ‘모빌리티 그룹 전환’ 선언에도 증권가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항공과 건설업의 시너지가 불확실한데다 HDC현산의 재무구조마저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DB금융투자는 13일 ‘항공업이 경기민감도가 낮은 산업이던가’라는 제목의 HDC현산 관련 리포트를 내고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유지(Hold)’로, 목표주가도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DB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HDC현산의 순현금 가치 하락 △시너지 효과 부족 △경기에 민감한 건설과 항공업 조합 △HDC현산 부채비율 증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과정의 추가비용 △주주가치 저하 등을 우려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KTB투자증권도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투자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우려가 있는데다 두 기업 간 시너지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에 막대한 현금이 투입되면서 애초 계획했던 HDC현산의 본 사업 계획 변경이 불가피함을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HDC현산의 주가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본업 회복이 중요한데 글로벌 경기침체, 경쟁 심화, 환율, 유가 등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다. 증권가 우려를 반영하듯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5%(950원) 떨어진 3만150원에, 지주사인 HDC는 전 거래일보다 5.24% (650원) 급락한 1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수과정에서의 상각이나 대손 등 추가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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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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