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JB금융, 캄보디아에 디지털 이식

손자회사 프롬펜상업銀 '코어뱅킹' 시스템 개발

수기업무 전산화 가능..소액대출시장 공략 가능

캄보디아·미얀마 이어 중국 등 해외진출 본격화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작지만 수익성 높은 강한 금융그룹을 만들겠습니다.”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7월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해외 진출 확대 전략을 제시하며 강조한 말이다. 김 회장은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 동남아 네트워크를 구축해 JB금융의 디지털 역량을 이식,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의 해외 진출 구상은 단순히 인수합병(M&A)이나 지점 설치 등 외형확대가 아니라 자체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 첫 번째 실타래가 캄보디아에서 풀렸다


JB금융은 13일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이 캄보디아 최초로 코어뱅킹IT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캄보디아는 여신업무만 전산화돼 있었지만 이번 시스템 개발로 여신업무 상담과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전산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수기 관리로 이뤄졌던 무역금융 등 외국환 업무도 전산화를 마쳤다. 또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무 마감과 매월 정산시기 사용량 폭주로 인해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모바일뱅킹과 직불카드 시스템도 개편을 통해 편리성을 높일 예정이다.

관련기사



무엇보다 JB금융은 코어뱅킹 시스템 도입으로 소액대출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 정보기술(IT) 서비스가 낙후된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IT시스템을 개발해 모바일뱅킹 등에 접목한다면 이제 막 태동한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현재 PPC뱅크는 전체 직원 중 98%가 현지인으로 전체 19곳의 영업점에서 리테일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코어뱅킹 시스템을 접목해 개인 소액 대출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PPC뱅크는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144억원)보다 32.7%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 당기 순이익도 인수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한편 JB금융은 전북은행 자회사 캄보디아 PCC뱅크 외에도 JB우리캐피탈을 통해 미얀마에 진출했다. 또 계열사인 광주은행도 중국 장쑤성에 ‘우시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JB금융의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