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페인, 민주화 이후 첫 연정 눈앞

사회노동당, 포데모스와 합의

극우 '복스' 부상에 서두른 듯

스페인 제1당 사회노동당 대표인 페드로 산체스(오른쪽) 임시총리와 급진좌파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잠정 합의하며 미소짓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스페인 제1당 사회노동당 대표인 페드로 산체스(오른쪽) 임시총리와 급진좌파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립정부 구성에 잠정 합의하며 미소짓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스페인 제1당인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총선 이틀 만에 이례적으로 급진좌파 정당인 포데모스와의 연정 구성에 잠정 합의했다. 사회노동당이 올 들어 두 번째로 치른 총선에서 단독 과반 달성에 실패하자 연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던 포데모스에 손을 내민 것이다.

사회노동당 대표인 페드로 산체스 임시총리와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포데모스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연정 구성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지난 1975년 스페인 민주화 이후 스페인 최초의 연정이 들어서게 된다. 이글레시아스 대표가 부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체스 임시총리는 서명식에서 “가능한 한 빨리 새 정부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새 정부는) 전적으로 진보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스페인의 진보 연합정부를 창출하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사회당의 경륜과 포데모스의 용기가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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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당은 4월 조기총선에서 우파 국민당(PP)을 누르고 제1당에 올라섰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후 사회노동당은 포데모스와 연정 협상을 벌였으나 산체스 임시총리가 이글레시아스 대표의 부총리직 요구 등 각료 배분 제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10일 다시 진행된 총선에서 사회노동당은 과반 의석을 노렸지만 하원 전체 의석 350석 중 120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4월 총선에서 24석을 점하며 처음 원내에 진입한 극우당 복스가 이번 총선에서 52석을 얻으며 사회노동당을 위협하자 산체스 임시총리는 결국 포데모스와의 연정을 선택했다.

두 정당이 연정에 잠정 합의하기는 했지만 사회당과 포데모스(35석) 의석을 합치면 155석으로 과반인 175석에서 20석이 부족하다. 양당 의석 수를 합해도 과반이 되지 않아 군소정당들을 더 끌어들여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두 좌파정당은 중도우파 시민당(시우다다노스)과 급진좌파 마스파이스, 바스크민족당(PNV) 등 소수정당들을 상대로 추가 연정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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