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연내 3차 북미회담 없으면 대화 기회 사라질 것”

조선신보 "새로운 길도 준비...공개된 주체 무기들이 증명"

北국무위도 "한미 군사연습 삼가야…美 큰 위협 직면"

무력시위 시사하며 대화 압박...북미, 러시아서 물밑접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길은 무력 도발 재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되는 요인”이라며 “조선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변인은 “조미(북미)관계의 운명이 파탄 위기에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또다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 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 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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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대변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길’이 ‘미국의 앞날’에 장차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무위 대변인 담화에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신보를 통해서도 ‘새로운 길’을 언급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의 실천,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고 영도자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주어진 대화의 시한부는 올해 말”이라며 “그때까지 미국이 조선 측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수뇌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대화의 기회는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한 데 대해 “또 하나의 핵전쟁 억제력을 과시해 대화와 대결의 양자택일에서 미국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며 시험발사가 미국 압박용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에서 북미 당국자 간 접촉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북미 양측 모두 실무협상 재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늘리는 분위기다. 북측의 강경한 대미 압박 역시 당장 미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하겠다는 뜻보다는 대화를 서두르자는 대미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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