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위기에 더 빛난 교보생명

업황 부진 속 3분기 순익 21% 급등

무디스·피치도 업계 최고 등급 부여




저금리·신계약 감소 등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보생명이 3·4분기까지 7,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1% 깜짝 성장했다.

교보생명은 3·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으로 6,8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3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험료 수익이 개선된데다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단기채를 매각하고 장기채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채권매각익이 발생하며 자산운용 수익률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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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9월 말 기준 372.6%로, 지난해 말보다 6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4년 이후 국내 대형 생보사 중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교보생명에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9월에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생보업계 최고 등급인 A1(안정적)을 부여했다. 2015년 생보업계에서 처음으로 ‘A1 등급’을 받은 후 5년 연속 유지한 것이다. 무디스는 “A1 등급은 교보생명의 우수한 사업건전성, 탄탄한 자본적정성과 낮은 재무 레버리지 비율을 반영한 것”이라며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영업력과 다각화된 영업채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피치 역시 교보생명에 7년 연속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해외 신평사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획득한 것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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