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당·정책

"문근혜"라고 한 손금주, 재수 끝 민주당 입당

손금주 "총선·文 정부 승리에 최선 다할 것"

민주당 출신 호남 무소속 의원 거취에 주목

당원들 “반문 모아 총선치르나" 거센 반발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두 번에 걸친 시도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이 과거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문재인 대통령을 ‘문근혜’라고까지 비판한 손 의원을 받아들인 것은 차후 호남지역에서의 총선 판도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민주당 당사에서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연 후 “손 의원에 대한 입당을 허용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손 의원의 입당을 허가한 이유로 △과거 민주당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에 대한 충분히 반성했고 △지역위원장 혹은 공천권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해당 지역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의 반대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손 의원은 지난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 같은 해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라남도 나주시-화순군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당 대변인을 맡은 손 의원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도로 박근혜, 문근혜”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 사무총장은 “과거에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발표했던 논평이나 성명이 그 당의 대변인으로서 했던 것이지 개인적 소신인 아니지 않느냐”며 “손 의원이 우리 당의 당원이 되는데 결정적 하자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의원이 입당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상당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정치인의 과거는 그냥 막 지워지는 게 아니다.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면서 총선을 불과 5개월 남겨놓은 시점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전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인 원칙이 총선 때 A라는 정당으로 나갔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낙선이 되든 그 당으로 나가야 된다”며 손 의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손금주(오른쪽) 무소속 의원과 손헤원 의원이 지난 8일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러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을 받아들인 것은 호남 지역에서의 총선 구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진보진영의 텃밭이라고 여겨졌던 호남지역에서 28석 중 단 3석밖에 얻지 못하며(당시 새누리당 2석. 국민의당 23석) 제3지대가 갖는 ‘녹색돌풍’의 위력을 경험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안신당이 호남 지역을 노리고 있어 일각에선 ‘호남 위기론’까지 나온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민주당과 대안신당 중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세 명의 의원(손 의원, 김경진 의원, 이용호 의원) 중 손 의원이 민주당 행을 결정지음으로써 나머지 두 의원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의원은 현재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당선 시 민주당 복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지만 어떤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입당이 결정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력하나마 민주당의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비판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민주당은 뭐 하는 것이냐. 반문들 모아다 총선 치를 것인가” “손금주, 민주당 망했다” 등의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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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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