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다음주 TV광고에만 약 389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억만장자답게 3,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붓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선 후보가 한 주에 쓰는 광고비로는 역대 최고치로 2012년 대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지막 주에 2,490만 달러를 쓴 것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대선을 위해 뛰고 있는 다른 후보들의 광고비 집행 내역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의 광고비는 ‘충격적’이라며 블룸버그가 한주에 쓰는 광고비가 잠재적 경쟁자들의 광고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자이자 억만장자인 톰 스테이어는 같은 기간 120만 달러만 쓸 예정이라 더욱 행보가 비교될 예정이다.
정치 광고 전문 분석기관인 어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AA)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홍보 광고는 오는 25일 전국 및 98개 지역 방송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 광고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집행 내역을 들여다보면 댈러스 포트워스,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시에 각각 100만달러를 배정해 집중적인 물량 공세를 펼친다. 전국 광고에는 630만 달러를 투입한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선 광고료로 8만3,650달러를 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웨스트팜비치에는 이보다 많은 30만8,000달러를 책정했다.
NYT는 이런 광고비 배분은 블룸버그가 홍보 활동을 조기 경선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작은 주도 간과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의 이러한 대규모 물량 공세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마이클 불룸버그든 다른 억만장자든 자신들이 수천만달러를 써서 선거를 사고, 정치 과정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 경선 스티브 불록 몬태나주 주지사는 트위터에 블룸버그를 겨냥해 “민주당 지명을 판매용으로 생각하는 또 한명의 억만장자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블룸버그 선거본부 대변인은 “마이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데 필요한 것을 쓸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