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업계가 ‘LESS(적게)’ 전쟁에 돌입했다. KT&G는 냄새 줄인 ‘매너 담배’를 들고 나오며 출시와 맞물려 궐련형 담배 점유율 10년 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가 올해 4월 ‘에쎄 체이지 히말라야’ 출시를 시작으로 8월 ‘레종 휘바’, 이달 ‘레종 프렌치 끌레오’로 매너담배 3인방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너 담배는 흡연을 하고 난 후 입과 손, 옷에 베인 담배 냄새를 줄여준다. KT&G 관계자는 “트리플 케어 시스템(Triple Care System)’을 적용해 흡연 후 발생하는 3가지 담배 냄새를 줄인 레종 프렌치 끌레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KT&G는 담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를 냄새로 보고 냄새를 줄인 담배를 강조하고 나섰다. KT&G는 지난 3·4분기 궐련형 담배 점유율이 64%로 10년 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분기 62.8%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는데 이 사이 매너담배가 출시되면서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에쎄 체이지 히말라야’는 출시 6개월 만에 10월 말 편의점 기준 1,600만갑 돌파했다. ‘매너 담배 1호’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장점인 ‘냄새 저감’의 특징을 궐련담배로 옮겨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킨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2년간 궐련 신제품 중 출시 후 4개월만에 1,000만갑 판매 돌파한 제품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가 유일히다. 통상 1,000만 갑 판매에 출시 이후 1년 반 정도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다. 매너 담배 2호로 지난 8월 리뉴얼 출시된 ‘레종 휘바’는 흡연 후 매너를 지킬 수 있도록 필터 부분에 ‘핑거존(Finger Zone)’ 탑재하는 등 핀란드산 자작나무 원료로 만든 필터 사용해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 저감 기술도 적용했다. 냄새를 줄여 출시한 이후 판매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 리뉴얼 전인 지난 7월 판매량이 월 71만갑에서 지난 9월(129만갑), 10월(135갑)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날 출시한 ‘레종 프렌치 끌레오’는 부드럽고 상쾌한 맛을 구현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화이트 앤 블루 컬러’를 통해 깔끔한 느낌을 살렸다. 패키지에 냄새 저감 효과를 나타내는 ‘게이지(gauge)’를 표현하고 측면에는 ‘KT&G 냄새 저감 마크’를 넣어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제품에 최초로 적용된 ‘트리플 케어 시스템’은 ‘입냄새 저감기술’과 ‘팁페이퍼 핑거존’, ‘담배 연기가 덜 나는 궐련지’를 적용하여 흡연 후 입·손·옷에서 나는 3가지 담배 냄새를 입체적으로 줄인 KT&G만의 독자 기술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담배 업계는 냄새와 연기 등 기존의 담배하면 떠오르는 유행 요소와를 저감하는 전쟁 중”이라며 “필립모리스도 ‘연기 없는 세상’을 내걸고 궐련형 전자담배를 강조하며 지난 달 아이코스3 듀오 출시를 출시했고, KG&G는 냄새 저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박형윤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