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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SOC예산 증액 움직임…토목株 꿈틀

우원개발·특수건설 등 이달들어 급등

지역구 예산 쑥...토목분야 수혜 기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 잡기’가 시급한 정치권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을 시도하면서 토목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OC 관련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터널 공사에 강점을 보유한 우원개발(046940)은 이달 들어 주가가 60% 이상 치솟았다. 이낙연 국무총리 테마주로 분류된 이유가 컸지만 최근 발표한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억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끼쳤다.

토목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특수건설(026150) 역시 이달 들어 39.17%나 주가가 뛰었으며 범양건영(002410)은 23.25%, 보광산업(225530)은 10% 상승했다. 대표적 SOC 관련 종목인 고려시멘트(198440) 역시 이번 달 8.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SOC 관련 종목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우선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범양건영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49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4,700만원)보다 2.7배가량 증가했으며 우원개발은 같은 기간 57억원에서 94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까뮤이앤씨(013700)도 지난해 3·4분기에는 적자였지만 올해는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SOC 사업이 대부분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의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정책 영향도 컸다. 특히 내년 SOC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증액된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긴급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필요한 건설 투자는 확대해나가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 SOC 관련 종목들에 힘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지역구 표심 잡기에 돌입한 정치권이 SOC 관련 예산 증액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는 국회 17개 상임위원회 중 12개 상임위에서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이 늘어나면서 SOC 예산이 정부안보다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규제로 건축공사는 부진하지만 SOC와 관련된 토목공사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토목 분야 반등과 주택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건설 경기의 추가적인 하락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건설 관련 선행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토목 분야 수주액은 공공 부문 2조4,000억원, 민간 부문 3조8,00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와 84.6% 증가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공공 분야에서는 철도공사와 공공발전설비 발주가 늘면서 9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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