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김기현 "靑 직원이 만난 건 광수대 아닌 지수대였다"

노영민 '고래고기 발언' 정면반박

"의원 시절 후원회장까지 조사"

경찰 무리한 강압수사 지적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월 실시된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대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 직원이 울산에서 실제 만난 것은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였다”고 2일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는 앞서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팀 직원이 울산을 찾았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당시 고래고기 사건을 담당한 것은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인데 실제 만남을 가진 것은 지수대인 만큼 청와대 논리가 맞지 않다는 것이 김 전 시장의 주장이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감찰팀은 검찰 쪽 관계자는 만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 비서실장이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김 전 시장을 감찰한 적이 없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노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감찰팀이 울산 현장에 간 사실은 있으나, 고래고기 사건을 두고 검찰·경찰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어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자 내려갔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은 노 비서실장의 발언이 “사실은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고래고기 사건은 울산지방경찰청 광수대에서 담당했으나 실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감찰팀이 만난 것은 본인 사건을 수사하던 지수대로, 갈등 상대방인 검찰 관계자들은 아예 만나지도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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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시장은 노 비서실장이 “압수수색 전에 ‘이첩된 것에 대해 자료를 수집 중’이라고 한번 보고를 받고, 압수수색 20분 전에 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명백한 수사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취지로 답을 하고 있는데, 당시 사건은 지역사회에서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관심 있는 사건인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무리한 강압수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인 2004년께 후원회장을 맡았던 분까지 경찰이 불러 조사했다”며 “이미 후원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8~9년이 지난 시점에 80대 고령의 노인을 불러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에 대해 ‘왜 지원을 했느냐’고 캐물은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정치후원금을 낸 이들까지 조사 대상에 올랐다. 수사 과정에서 갑자기 수사팀이 전폭적으로 교체되는 등 의문이 많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김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본인을 둘러싼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이나 유재수 전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청와대를 보고,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의 위험성을 느끼게 된다”며 “말 그대로 권력에 가까운 사람들은 봐주고 반대는 치는 등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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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안현덕 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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