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조' 닻 올린 中·러 에너지 동맹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개통

美 맞서 밀월관계 강화 예상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의 일부인 아무르 가스 정제소. /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대규모 천연가스파이프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이 2일(현지시간) 개통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개통식을 열고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550억달러(약 65조원)를 들여 만든 이 가스관은 이르쿠츠크·사하 등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지역까지 보내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지선인 ‘동부노선’을 통해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한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지난 2014년 5월 가스 공급조건에 합의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에 들어갔다. 가스 공급 총계약금액은 4,000억달러(약 4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에너지동맹을 이끌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를 보유했지만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로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산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되지 않으면서 연료가 부족하다. 국제에너지기구(EIA)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 세계 최대 가스 수입국으로 부상해 2023년까지 전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부는 몽골을 통과하는 또 다른 가스관 건설을 논의하고 있어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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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프로젝트로 그간 각각 미국에 맞서온 양국의 물리적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컬럼비아대의 에리카 다운스 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치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동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개통식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 양측에 TV화상으로 연결돼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측 관계자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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