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황제노역' 허재호 종부세 56억 체납

국세청, 고액체납자 6,838명 공개

하루 5억원을 탕감 받는 ‘황제노역’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과 스베누 신화의 황효진 전 대표 등 고액 상습체납자 6,838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허 전 회장은 종합부동산세 56억원을, 황 전 대표는 부가가치세 4억7,600만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4일 개인 4,739명, 법인 2,099개 등 2019년 신규 고액 상습체납자 6,838명을 국세청 홈페이지와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다. 이번에 실명이 공개된 이들의 총 체납액은 5조 4,073억원으로 작년보다 1,633억원 늘었고 대상자는 320명 감소했다. 100억원 이상 체납자가 15명(2,471억원)에서 42명(8,939억원)으로 증가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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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액은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홍영철(46세)로 무려 1,632억원을 체납했고 법인 최고액은 450억원(코레드하우징, 건설업)이다. 이 밖에 양도소득세 등 66억원을 체납한 이석호 전 우주홀딩스 대표, 김한식 전 청해진해운 대표(종합소득세 등 8억7,500만원), 드라마 ‘주몽’, ‘올인’ 등을 쓴 유명 방송작가 최완규(양도소득세 등 13억9,400만원) 등도 명단에 올랐다.

체납자들은 아파트 보일러실과 외제차 트렁크에 현금을 은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여행용 가방에 현금 5억5,000만원을 보관하다 징수되기도 했다. 골프장 체납자의 경우 입장료는 현금으로만 받고 예약금은 계좌로 수취해 은닉하는 등 개별소비세 등 56억원을 체납했다가 전액 징수됐다. 강민수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내년부터는 전국 세무서에 체납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 신설된다” 며 “공정사회에 반하는 고의적 체납처분자에 대해 추적조사 역량을 집중해 끝까지 징수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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