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국내기업의 해외 투자, 증가할 수 밖에 없죠"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이

예측하는 대한민국의 장단기 전망

인구감소저성장과 기업의 해외투자로

좋은 일자리 줄어들고 당분간 경기 침체



“머지않아 국내 산업의 제 2차 공동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첨단산업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미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업의 과감한 결정이 불가피하겠지요.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 떠오르는 미래학 전문가인 최윤식(사진)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경영학 박사)은 최근 본지와 만나 대기업들이 신산업에 대한 투자처로 국내보다 해외를 더욱 고려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 휴스턴대 미래학부에서 미래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으로 연결지어 피닉스대에서 박사를 마친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장기적인 미래 전망과 단기적인 예측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자문위원,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준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한 그는 대기업 임원과 사장단을 위한 강연 및 연구 그리고 미래학 전문대학원 대학교 설립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2019년 2월 출간된 ‘앞으로의 5년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지식 노마드 펴냄)’를 비롯해 40여권의 책을 쓴 그는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출간된 ‘2030 대담한 미래’는 누적 10만권 이상 판매되면서 고정 독자를 확보한 미래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최 소장은 국내 기업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일본의 산업을 추격한 것처럼 중국이 국내 산업의 80% 이상을 따라잡게 될 것입니다. 한국 기업은 신소재, 부품, 바이오,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연구소에서 축적한 기술을 사업화하려면 시행착오는 불가피하지만,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에 막히고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등으로 사업화의 성과를 내는 데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특히 신산업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속도전에서 맞대응하려면 미국, 독일 등 현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기업이 국내 보다 해외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물론 국내 본사와 투트랙으로 운영하겠지만, 국내에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기업은 현지에서 글로벌 인재 영입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절대 인구 감소로 소비위축에 의한 경기 침체 그리고 수출감소 등으로 저성장세가 20여년은 지속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여러가지 원인 중 정치권의 더딘 변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 최 소장은 “정책 결정을 좌우하는 곳이 바로 정치권인데, 지금까지의 움직임으로 추정해 볼 때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리당략으로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인간은 늘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치권의 변화가 없다면 우리 사회의 성장은 더디게 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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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혁신도 미흡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최 소장은 “과거 사회의 패러다임에 맞춰져 있는 현재 교육시스템으로는 혁신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면서 “현실은 밝은 전망과 어두운 전망이 뒤섞여있다는 것을 청년들은 직시하고 미래형 산업에 필요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수년간 고시원에 있는 것보다 첨단기술과 관련된 공부에 집중한다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일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저성장세의 기조는 불가피하지만 일본과 같은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전망도 밝혔다. 그는 “산업구조가 일본을 닮아있지만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역동성이 내재되어있으며 남북간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성장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저 성장기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정책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차원에서도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통찰력이다. 최 소장은 “대체로 통찰력은 외부의 자극에서 발현되며 천재의 전유물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통찰력은 미래를 꿰뚫어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내부에서 발현되는 것”이라면서 “다만 사람마다 지식의 차이가 있어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과정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법을 ‘통찰의 기술(김영사 펴냄)’에 담았다. 생각의 습관을 바꿔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미래학자들이 사용하는 예측 기술법도 소개했다. 그는 “생각의 재료(지식)는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지만 누구든 가지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레시피(사고의 기술)를 적용하게 된다면 기업에서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근사한 요리(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고의 기술을 적용한다면 스타급 인재 영입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기업 내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직원의 역량도 폭발적으로 키워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엘빈 토플러(경영, 기술)를 비롯해 레이 커즈와일(정보통신), 짐 데이터(정치) 등 미래학자들은 제각기 자신이 축적한 지적 배경에 따라 예측법이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최 소장은 인간 중심의 예측법에 집중한다. 그는 “경제적 사회적 사건은 인간에 의해 결정되는데, 인간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현재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그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면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벌어지는 미래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예측기법을 사용할 때 인간에 대한 가중치를 좀 더 높여서 결과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미래학 전문 대학원 대학교 설립 준비하면서 유튜브 채널(최윤식, 최현식TV)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그는 “미래학이 학문으로 인정받는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미국에도 미래학이 과목으로 존재하는 학교는 많지만 학과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에 대한 예측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이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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