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따뜻한 위로의 선율… 한해 고단함을 녹이다

<롯데콘서트홀서 열린 ‘기업인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

2,000여명 관객 몰려 성황

감미로운 클래식 무대 이어

2부 가요무대로 분위기 고조

김수철 '젊은 그대'로 피날레 장식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2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소프라노 오신영과 바리톤 박정민이 오페라의 유령 메인 테마인 ‘오페라의 유령’을 선보이고 있다./오승현기자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2회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에서 소프라노 오신영과 바리톤 박정민이 오페라의 유령 메인 테마인 ‘오페라의 유령’을 선보이고 있다./오승현기자



“실패할까 봐, 환경 때문에, 나이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들어선 6일 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이렇게 외치며 ‘말하는 대로’를 열창하자 눈을 지그시 감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노고를 위로받는 듯 편안한 표정들이었다.


해마다 연말이면 기업인과 가족들의 한 해 노고를 격려하고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서울경제가 마련하는 ‘기업인을 위한 서경 송년음악회’가 올해 22회째를 맞아 롯데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경제가 주최하고 서울경제TV SEN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영하의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관객들로 2,000여석의 객석이 거의 다 찼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한데 모이는 크로스오버 무대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서경 송년음악회는 올해도 다사다난하고 고단했던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선율의 힘으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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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지휘자 류성규가 이끄는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소프라노 오신영이 김효근의 시로 만든 사랑의 노래 ‘첫사랑’과 오페레타 ‘말괄량이 마리에타’ 중 ‘이탈리아 스트릿송’을 달콤한 목소리로 선사했고 바리톤 박정민은 묵직한 보이스로 ‘눈’과 ‘그라나다’를 선보였다. 두 성악가가 화음을 맞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오페라의 유령’은 객석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김수연과 테너 신동원이 각자 무대를 선보인 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함께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네 명의 성악가가 함께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열창하며 감미로운 1부 클래식 무대를 마무리했다.

귀에 익숙한 가요들로 관객을 위로하고 흥을 북돋는 2부 무대가 시작되자 객석의 반응은 점점 뜨거워졌다.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독특한 음색으로 부른 ‘선인장’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으로 무르익은 분위기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열창한 ‘플라이 미 투 더 문’ ‘말하는 대로’와 ‘여러분’으로 이어졌다. 홍지민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퀸’을 열창하자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관객들은 흥겨운 멜로디를 따라 몸을 들썩이며 박수를 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는 김수철이다. 밴드 ‘작은 거인’을 이끈 김수철은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 방송인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일곱 색깔 무지개’로 무대를 시작한 김수철은 ‘날아라 슈퍼보드’ ‘내일’과 ‘모두 다 사랑하리’에 이어 ‘젊은 그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많은 이들의 귀에 익숙한 신명 나는 곡들이 흘러나오자 관객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악회를 찾았다는 한 관객은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부터 귀에 익은 대중음악까지 다채로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올해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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