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경제X썸] 4명 중 1명은 "밥심보다 잠심"…'간편식'으로 무장한 아침 식탁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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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건네는 인사가 있다면 바로 이 말일 겁니다. 그만큼 밥이라는 단어 하나가 담아내는 정서는 따뜻하고 정겹죠.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있듯이 밥은 한국인의 삶을 지탱하는 ‘소울푸드’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갓 지은 뜨끈한 쌀밥에 국·김치, 다양한 반찬이 오른 한상차림을 먹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집밥의 풍경은 최근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대인의 아침 식사 결식률은 남성 28%, 여성 26%(2016년 기준)로 각각 4명 중 1명꼴로 아침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밥심으로 움직이던 한국, 대체 우리 아침 밥상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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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잠’ 아침 없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

아침 식탁의 풍경이 변해버린 이유 그 첫 번째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1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학생들은 0교시와 야근자율학습, 직장인들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늘 시간과 잠에 쫓기면서 아침 식사는 ‘사치’가 돼버렸습니다.



가족구조의 변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 ‘사회 구조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인 가구는 지난 2017년 현재 561만9,000가구로 2000년(222만4,000가구)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과거에는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손자·손녀까지 대가족이 모여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렸다지만, 현대사회에는 이것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이죠. 여성의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습니다.





△‘간편식=인스턴트’는 옛말…집밥 같은 훌륭한 한 끼로 진화한 간편식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용도로 여겨졌던 ‘간편식’이 손색없는 한 끼 식사 수준으로 진화한 것 역시 아침 식탁 풍경을 바꾼 중요한 이유입니다. 과거 간편식은 건강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의 대명사’로 여겨졌죠. 최근의 가정 간편식은 ‘요리하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주는 셀프 쿠킹박스, 밀키트 등으로도 출시돼 원재료 손질의 번거로움은 덜고 맛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11년 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4조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외식업계까지 아침 식사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유명 패스트푸드나 커피숍·베이커리 브랜드 등에서도 아침 식사 메뉴를 단장하는 데 가장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챙겨 먹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와 포화상태에 이른 식품·외식시장을 좀 더 넓히려는 산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우리네 식탁 풍경을 바꿔놓을 전망입니다. 미래에는 어떤 음식들이 우리 식탁을 꾸밀까요.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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