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들을 많이 만들었지만 아쉬운 퍼트가 너무 많았습니다.”
한 주를 이렇게 총평하는 타이거 우즈(44·미국)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프레지던츠컵(미국-비유럽 세계연합 대항전)에서 미국팀 단장 겸 선수(플레잉 캡틴)로서 팀원들에게 믿음을 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바하마 올버니GC(파72)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에서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게 4타 뒤진 14언더파 4위에 올랐다. 3라운드에 2타 차 공동 3위까지 올라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6·7번홀 연속 버디로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과 칩 샷 실수로 보기를 적었고, 쉬운 15번홀(파5)에서도 드라이버 샷이 좋지 않아 파에 그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우즈는 견고한 한 주를 보냈다. 첫날 이븐파 이후 사흘 내리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4라운드 들어 14번홀에서야 이날 처음으로 페어웨이를 놓칠 정도로 드라이버 샷에 안정감이 있었다.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저스틴 토머스(미국)와의 같은 조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토머스는 마지막 홀 더블 보기 탓에 70타로 마감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우즈가 같은 조 대결에서 토머스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낸 것은 열네 번째 대결 만에 처음이다.
세계랭킹 7위에서 6위로 올라선 우즈는 이번 대회 참가선수 중 10명의 미국팀 멤버와 함께 곧바로 호주로 떠났다. 오는 12일 로열 멜버른GC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이 다음 일정이다. 우즈는 “비행기에 23시간이나 갇혀있어야 한다. 기내에서 팀 멤버들과 미팅을 갖고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달러 우승상금은 18언더파의 스텐손이 가져갔다. 스텐손은 디펜딩 챔피언 욘 람(스페인)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즈 재단이 주최한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성적이 세계랭킹 포인트에 반영된다. 최하위 18위는 1오버파의 버바 왓슨(미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