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우중 대우 회장 별세]대우그룹 해체 후 20년…옛 '대우' DNA 가진 계열사들 현황은

2000년 4월 해체 이후에도 '대우' 사명 유지

다양한 업종에서 명맥 이어져

대우건설·위니아대우·미래에셋대우 등이 사용 중

현재 ‘대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대우건설(047040),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042660)(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006800)(옛 대우증권) 등이 있다. 이들은 주인이 바뀐 탓에 ‘대우’라는 정체성은 희미해졌지만, 아직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하는 터라 인수 후 ‘대우’라는 이름이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때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 성장한 대우그룹은 2000년 4월 해체됐다.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섬유회사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급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나, 외환위기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계열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대우’ 이름을 쓰는 곳들은 점점 사라져갔다. 대우그룹 해체 20년을 맞은 올해 4월, 대우실업이 모태인 포스코대우(047050)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그룹이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며 수년간 ‘대우’라는 이름을 썼으나 포스코그룹사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웠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출발했다. 그러나 GM이 대우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상 등을 고려해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반면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그룹으로 들어가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다시 태어났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라는 이름은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관련기사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1967년 3월22일 설립한 섬유 회사 대우실업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내쇼날의류 등 섬유회사, 대우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 등을 인수하고 대우건설, 대우중공업 등을 설립하며 금융, 전자, 중공업 등 분야로까지 규모를 키웠다. 특히 대우그룹은 1981년 대우개발과 대우실업을 합병한 ㈜대우가 출범해 대한전선의 가전 분야를 인수하고, 대우자동차로 자동차 사업에까지 발을 넓히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은 1993년 ‘세계 경영’을 선언하며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다. 대우그룹은 개발도상국, 구 공산권 국가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급팽창했다. 정부의 지원이 대우그룹의 급속한 성장을 뒷받침했고, 대우그룹은 출범 이후 30년 만에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