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상현실서도 차고 뜨거움 느낄 수 있어요 "

美서 'CES2020' 혁신상 받은 김강희 테그웨이 대표

세계 유일 유연열전소자 개발

응용범위 무한대로 성장성 커

연매출 최고 5,000억까지 가능

김강희 테그웨이 대표.       /사진제공=테그웨이김강희 테그웨이 대표. /사진제공=테그웨이



“테그웨이는 유연하게 휠 수 있는 ‘유연 열전소자’ 기술을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보유했습니다. 기존의 딱딱한 세라믹 열전소자로는 적용할 수 없었던 곡면기기 등에 폭넓게 쓸 수 있어 응용범위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최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2020’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 테그웨이의 김강희(사진)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상의 계기가 된 열전소자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열전소자란 한쪽 면을 뜨겁게 하고 반대편 면을 차갑게 해 온도 차가 발생하면 이를 활용해 전기를 일으키고 발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부품이다. 이 원리를 역으로 이용해 열전소자의 한쪽에 전기를 공급하면 그쪽 면은 뜨거워지고 반대쪽 면은 차가워지게 할 수도 있다.


열전소자는 상용화된 후 지난 50여년간 깨어지기 쉽고 곡면 가공 등이 어려운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져왔다. 테그웨이는 여기에 구부리기 쉬운 얇은 구리판(유연 동박)과 폴리머 재질을 조합해 유연성을 가미한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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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유연 열전소자를 활용한 온도실감장치(ThermoReal·서모리얼)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서 시청자가 화면 속 세상의 뜨겁고 차가운 정도를 마치 실제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김 대표는 “현재 서모리얼을 포함해 세 가지 방향으로 유연 열전소자 기반의 사업 아이템을 잡고 있다”며 “나머지 2개는 자가발전 무선 센서시스템(self-owered WSM)과 사출금형산업용 온도 컨트롤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3개 사업 모두 성장성이 좋아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유연 열전소자 관련 분야에서) 연간 3,000억~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테그웨이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소재연구를 했던 이경수 박사가 지난 2014년 창업한 회사다. 그동안 유연 열전소자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운영되다 기반기술 확보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상용화를 통해 회사 실적을 키울 인재가 필요해졌다. 그런 차원에서 영입된 인물이 김 대표다. 그는 현대자동차에 약 10년간 몸담은 뒤 2000년에 반도체 소자 기업인 덕산하이메탈을 창업해 매출을 키우고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시킨 인물이다. 김 대표는 “현재 소재에서부터 소자에 이르는 기술을 개발해 곧바로 상품으로 연결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이미 91건의 특허를 세계 주요국에 출원·등록시켰는데 기술의 희소성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자신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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