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만 5년이 안 된 신혼부부 가운데 40% 이상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44%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은행에 빚을 갚고 있는 부부의 비중은 무려 85%에 달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최근 5년 내 혼인 신고를 한 ‘초혼 신혼부부’ 105만2,000쌍 가운데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2만3,000쌍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5년 차 부부 중 자녀가 없는 경우(24.3%)도 2017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4명으로 2017년(0.78명)에 비해 줄었다.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한국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이었다.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46만1,000쌍(43.8%)이었다. 집을 가진 신혼부부의 비중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 가운데 주택을 1채 소유한 부부는 38만5,000쌍(36.6%), 2채를 소유한 경우는 6만2,000쌍(5.9%)이었다. 3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 부부는 1만4,000쌍(1.3%)이었다.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 비중은 2.7%포인트 오른 47.5%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차 부부의 경우 53.9%가 맞벌이를 하고 있었다. 전체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5,504만원으로 전년보다 226만원(4.3%)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364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천238만원)의 1.7배였다.
이처럼 평균 소득과 유(有)주택 부부가 늘어났지만 은행에 대출 잔액을 갚고 있는 부부 비중도 85.1%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잔액의 중앙값(금액별로 순위를 매겼을 때 한가운데 위치한 값)은 전년보다 1,000만원 늘어난 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맞벌이의 경우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1,645만원에 달했고 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도 대출이 1억3,507만원으로 무주택 부부(7,322만원)보다 높았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