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한 연탄 판매업체가 제천시청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걸어 “익명의 독지가가 연탄을 구매, 시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이 업체가 팩스로 보내온 보관증을 확인한 결과 이름 없이 연탄 2만장을 1,480만원에 결제했다는 내용만 써 있었다고 밝혔다. 시는 업체를 통해 기탁자를 만나려 했지만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는 말만 남긴 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는 이번에 연탄을 기부한 독지가가 2003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연탄을 기증해온 기부천사로 보고 있다. 업체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히고 보관증을 전달하는 방법이 동일하고, 한두 번을 제외하고 매번 2만장의 연탄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날에도 시청 사회복지과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찾아와 아무런 메모 없이 2만장의 연탄 보관증(1,500만원 상당)만 담긴 봉투를 전해주고 떠났다. 시 관계자는 “봉투를 건넨 분에게 기부자가 누구인지 물어보려 했지만 ‘담당자에게 전달만 부탁한다’는 대답만 남기고 곧바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알 수 없었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기탁자의 뜻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기부받은 연탄을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