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생일축하송으로 시작된 팀 USA의 역습

프레지던츠컵 2R 포섬

美, 全경기 열세서 2승1무2패 선방

토머스 끝내기 버디...우즈 2전 전승

31세 생일 파울러는 귀한 무승부

3.5대 6.5지만 분위기 전환 성공

미국팀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3일 프레지던츠컵 포섬 경기에서 끝내기 버디를 넣은 같은 조 저스틴 토머스를 끌어안고 있다. /멜버른=AFP연합뉴스미국팀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3일 프레지던츠컵 포섬 경기에서 끝내기 버디를 넣은 같은 조 저스틴 토머스를 끌어안고 있다. /멜버른=AFP연합뉴스




미국팀 리키 파울러의 아이언 티샷. /멜버른=AFP연합뉴스미국팀 리키 파울러의 아이언 티샷. /멜버른=AFP연합뉴스


“특별한 날입니다. 오늘로 서른한 살이 된 팀 멤버가 있거든요. 사람들은 이 친구와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생일이 같은 줄은 잘 모르더라고요. 릭을 위해 노래를 부릅시다.”

13일 프레지던츠컵 대회장인 로열 멜버른GC(파71)로 ‘출근’하는 길. 미국팀 버스 안에 리키 파울러를 위한 생일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미국팀 단장 겸 선수인 타이거 우즈는 잠시 좌석에서 일어서서 사회자 같은 유려한 진행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침부터 분위기가 좋았던 영향일까. 미국팀은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역습을 시작했다. 미국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계속된 세계연합(유럽 제외)과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섬(2인 1조로 공 1개 번갈아 치기) 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했다. 첫날 1승4패로 기선을 제압당한데다 이날도 한때 5개 매치에서 모두 리드를 뺏겨 벼랑에 몰리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에 극적으로 우즈 조가 1승을, 파울러 조가 1무를 작성했다. 승리는 1점, 무승부는 0.5점, 패배는 0점이다. 미국은 이틀 합계 3.5대6.5로 여전히 뒤져 있지만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역대 전적은 10승1무1패로 미국의 절대 우세다.


우즈-저스틴 토머스 조와 안병훈(한국)-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의 경기가 하이라이트였다. 12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지던 우즈 조는 13번홀(파4) 토머스의 버디로 동점을 이루더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토머스가 다시 5m 남짓한 ‘끝내기’ 버디를 터뜨리면서 1홀 차(1UP) 승리를 챙겼다.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토머스는 퍼터를 던지며 포효했고 우즈는 그런 그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첫날 포볼(각자 공 쳐 좋은 스코어가 팀 점수)에서 우즈의 맹활약이 승점 1을 책임졌다면 이날은 토머스가 승리를 이끌다시피 했다. 덕분에 우즈의 역대 프레지던츠컵 전적은 이번 대회 2전 전승을 포함해 26승1무15패가 됐다. 필 미컬슨(26승13무16패)과 같은 대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관련기사



이날 아침 동료들의 생일축하에 “전반 9홀에 (나이와 같은) 31타를 쳐버리자”고 각오를 다졌던 파울러도 귀중한 0.5점을 가져가는 데 한몫했다. 임성재(한국)-캐머런 스미스(호주) 조에 내내 끌려가던 파울러-게리 우들랜드 조는 16·17번 연속 버디로 동점을 만들더니 18번홀을 파로 마쳐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계연합팀 한국 선수의 성적은 임성재가 1승1무, 안병훈은 1승1패다. 임성재는 매치를 가져갈 수 있는 마지막 홀 4m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틀 연속 승점을 따내며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다운 면모를 뽐냈다. 임성재는 14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와 짝을 이뤄 포볼 경기로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를 상대하고, 안병훈은 첫날 포볼 때 호흡을 맞췄던 애덤 스콧(호주)과 다시 뭉쳐 맷 쿠처-토니 피나우와 격돌한다.

우즈는 14일 포볼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날 오후 포섬에는 반드시 출전한다는 뜻”이라며 “토머스와 또 짝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