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해외 M&A 눈 돌리는 하나투어...교직원공제회가 1,000억 쏜다

2,000억 블라인드펀드 앵커투자

한일관계 악화로 고전 하나투어

동남아 호텔 등 인수합병 모색

1616A21 하나투어 16판



한일 관계 악화로 올해 고전했던 하나투어(039130)가 기관투자자의 지원 아래 해외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찾는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하나투어의 해외 M&A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대규모 출자를 검토한다. 모집 금액의 절반인 1,000억원가량을 지원키로 하면서 펀드 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HNT하나투어여행펀드(가칭)’ 블라인드 펀드에 앵커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교공은 이달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마쳤고 이사회를 통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출자 예정 금액은 1,000억원 내외다. 이번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KDB산업은행 PE,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가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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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T하나투어여행펀드’는 국내 여행사 1위 업체 하나투어의 해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참여자들은 올 초부터 긴밀히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투어는 여행 서비스뿐 아니라 호텔업과 부동산업, 여행플랫폼, 렌탈업 등 관련 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번 블라인드펀드 자금은 동남아 지역 M&A에 집중적으로 쓰일 계획이다.

하나투어의 M&A를 주목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이지만 정작 하나투어가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하나투어가 자체 자금으로 해외에 투자할 시 펀드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조성하는 코퍼레이트파트너십 펀드(코파펀드)를 변형한 형태다. 일반적인 코파펀드는 전략적투자자(SI)가 해외투자에 나설 경우 연기금이 1대1 매칭 방식으로 공동 출자한다.



국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투어도 올해 대내외적 환경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패키지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뀌며 소비자의 수요가 바뀌고 있는데다 최근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3분기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은 5,9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6.1% 하락한 140억원을 보였다. 이 때문에 최근엔 분주히 새 활로를 찾아 나섰다. 과거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882억원을 투입해 티마크호텔 명동 건물을 사들여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강화에 나섰다. 패키지여행과 개별여행의 특성을 접목한 여행 플랫폼인 ‘하나허브’도 개발하고 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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