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모터스포츠 2만 관중시대 활짝…이젠 감동 주는 대중스포츠로"

손관수 자동차경주協 회장




“관중 증가라는 양적 성장을 불씨 삼아 모터스포츠가 재밌고 유익하고 감동 있는 대중스포츠가 되도록 더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는 여성과 10대 등 새로운 타깃 층 공략에 성공한 결과 경기당 평균 2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손관수(사진)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회장은 “역대 최대의 양적 성장은 더 큰 발전을 위한 불씨로만 생각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손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관중과 드라이버, 오피셜(심판원), 프로모터 등 모든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85년 삼성그룹 입사 후 삼성물산과 삼성자동차 등에서 근무하고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지낸 손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4년 넘게 KARA 회장으로서 국내 모터스포츠의 선장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7월에는 9대 회장으로 재선임돼 2023년까지 협회를 이끌게 됐다. 손 회장 체제의 지난 4년간 국내 드라이버가 450여명에서 700여명 규모로 확대됐고, 연간 28회였던 공인 경기도 60여회로 배 이상 성장했다. 무엇보다 4만명이 채 안 되던 연관중이 5배 이상인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할 발판이 마련됐다. 손 회장은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서킷 관계자, 제조 메이커, 관련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모임을 조직하는 데 사비를 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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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각기 다른 주체가 진행하던 경기들을 협회 산하로 규합해 공인 경기화 시키면서 나름대로 한 우산 아래서 시너지를 낸 것 같다. 오피셜 등의 방법으로 모터스포츠계에 진출할 수 있는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효과를 봤다”면서 “미국 유명 경주인 나스카(NASCAR)의 문화처럼 가족단위 관중이 돗자리를 펴고 먹거리를 즐기면서 관전하는 모습에서 한국 모터스포츠의 희망을 봤다”고 돌아봤다.

내년은 월드투어링카레이스(WTCR)와 전기차 레이싱인 포뮬러E 챔피언십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중요한 해다. 글로벌 대회의 잇따른 개최를 통해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한 단계 더 높일 기회다. 손 회장은 “경기 규칙, 관람 요령 등을 전달하는 더 쉬운 접근법을 개발해 재미를 높이고, 경기 참가자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한편 경기 수준과 질을 더 끌어올려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게 2기 집행부의 목표”라며 “대중화·전문화·산업화라는 세 축이 잘 굴러가게 해 2023년에는 연관중 40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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