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중 중간·분기 배당을 하는 회사와 배당 규모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하는 등 배당에서도 삼성전자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장사 58곳이 9조3,199억원의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회사 수는 4곳 늘었고 배당금액은 2,178억원 증가했다. 중간·분기 배당 상장사는 2016년 41곳에서 2017년 51곳, 지난해 54곳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배당액도 2016년 9,536억원에서 2017년 4조6,475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9조1,06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올해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이는 배당 ‘큰손’인 삼성전자의 배당액 변동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중간배당은 2016년 1,416억원 수준에서 2017년 2조8,968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조2,138억원으로 뛰어오르며 전체 중간·분기 배당규모의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전체 중간배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9.6%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인 7조2,138억원을 배당했다. 전체 배당내 비중은 77.4%에 달한다 .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41곳이 9조2,734억원의 중간·분기 배당을 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7곳이 465억원을 배당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삼성전자·현대차·하나금융지주 등 28곳은 3년 연속 중간·분기 배당을 했고 SK·두산 등 6곳은 2년 연속으로 실시했다. 롯데지주와 현대모비스, 코오롱글로벌 등 7곳은 올해 처음 중간·분기 배당을 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메디톡스·한국기업평가 등 11곳이 3년 연속으로 중간·분기 배당을 했고 레드캡투어 등 3곳은 2년 연속으로 배당을 했다. 올해 처음 중간·분기 배당을 한 곳은 코웰패션 등 3곳이다.
상장사 2,083곳 중 중간·분기 배당 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1,093곳(코스피 412곳, 코스닥 681곳)으로 전체 52.5% 수준이었다. 하지만 제도를 도입한 상장사 중 실제 배당을 실시한 회사의 비율은 5.3%에 불과했고, 특히 코스닥은 2.5%로 더 낮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간·분기 배당 상장사의 연평균 배당 수익률은 코스피 3.7%, 코스닥 3.1%로 결산 배당 상장사보다 1.5%포인트, 1.2%포인트 높았다.
오렌지라이프가 7.9%로 가장 높고 뒤이어 유아이엘(7.7%), 삼양옵틱스(7.5%), 진양홀딩스(7.4%) 등 순이다. 삼성전자는 3.2%, 현대차는 3.3%였다. 지난해 중간·분기 배당 상장사의 연평균 배당 성향은 코스피 59.0%, 코스닥 43.8%로 역시 결산 배당 상장사보다 24.1%포인트, 12.8%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