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베트남도 빠지는데...돈 몰리는 북미펀드

美증시 강세에 석달간 52억 순유입

40개 북미펀드 올 수익률 28%대

내년 대선 불확실성·고평가 우려도




미 증시의 강세가 계속되자 북미펀드 투자가 늘고 있다. 미중 1차 무역합의로 미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지만 추가 합의 여부를 알 수 없는 데다 주가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40개 북미펀드에 1개월(12월 15일 기준) 간 136억원, 3개월 간 52억원이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입 자금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해외주식형 펀드의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간 유일하게 투자금이 몰렸던 베트남 펀드도 최근 들어 자금이 빠지고 있다.


이는 북미펀드의 고수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펀드는 연초 이후 28.2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22.43%)를 상회할 뿐 아니라 해외지역 펀드 수익률 1위인 러시아(32.43%)의 뒤를 바짝 따라간 상태다. 미국증시는 올 한 해 펄펄 끓었다. S&P500지수의 경우 사상 최고 기록을 수차례 갈아 치웠으며 지수 상승률은 연초 대비 약 26.2%에 달한다. 중국과 갈등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를 떠받쳤고, 고용 등 각종 경기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자 강세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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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1차 무역합의는 상승세를 더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성진 조인에셋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시장의 유일한 단점이 중국과 무역분쟁의 여파로 제조업 분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1차 합의를 하면서 이 부분에도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지수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졌지만 이익 증가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S&P500 지수는 2020년 9.9%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고평가 우려도 있다. 내년 대선의 불확실성이 있는 데다 중국과의 갈등도 완벽한 매듭을 지은 게 아니라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에 글로벌 IB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S&P 500지수 전망치를 2,750∼3,250으로 제시했다. S&P500지수(13일 기준 3,168.80포인트)의 내년 오름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단기적 조정이 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2차 협상의 경우는 기술 탈취, 금융시장 개방 등 더 복잡한 안건으로 미중 갈등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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