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이 공개한 납치 피해자와 범행 차량/뉴욕경찰 트위터 캡처=연합뉴스미국 뉴욕 브롱크스 대로변에서 16세 소녀가 납치돼 충격을 던져줬던 사건이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납치됐던 캐롤 산체스(16)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와의 불화에서 비롯된 장난”이라고 자백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산체스가 특히 어머니의 과잉보호 때문에 납치 상황을 연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산체스의 가족은 모국인 온두라스로 돌아가려 했지만 산체스는 미국에 남기를 원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산체스에 대한 형사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앞서 산체스 지난 16일 밤 11시 20분께 어머니와 함께 인도를 걷다가 차량으로 납치됐다. 차량에서 내린 남성 2명이 산체스를 끌고 갔고 저항하는 어머니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이 장면은 도로변에 설치된 CCTV에 생생하게 담겼다. 경찰은 곧바로 CCTV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에 2,500달러의 현상금도 걸었다.
뉴욕시민들에게는 ‘앰버 경보(실종아동경보·AMBER Alert)’도 발송했으나 산체스는 이튿날 안전하게 귀가했다. 뉴욕 경찰은 산체스가 평소 가족과의 갈등을 빚은 사실을 확인하고 자작극을 의심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