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 FI D-1호’와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투자한 ‘테티스 2호’, 무역금융펀드로 알려진 플루토 TF1호 등이 그 대상이다. 실사 결과는 1월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초 늦어도 올해 연말에 실사 작업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실사 대상이 늘어나고 라임운용에서 대체투자 부문과 펀드 구조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전 부사장의 행적이 묘연해지며 관련 작업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모채권을 편입한 ‘플루토 FI D-1호’는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이 최대 70%에 이를 수도 있다”며 “낙관적으로 손실이 4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앞서 10월 ‘플루토 FI D-1호’의 환매중단 규모가 최대 6,9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펀드에서만 최대 4,800억원의 손실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사기 논란에 휘말린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2,400억원 규모일 가능성까지 나온다.
한편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펀드를 판매한 은행 및 증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화는 다음달 25일까지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접수 중이며 40명 이상이 모일 경우 형사 고소 등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광화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관련 피해자들의 상품 설명서 등을 접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모인 소송 참가자 규모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