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위대의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 공격과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카타르, 이스라엘 총리·군주 등 지도자들과 전격 통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이 지원한 전날 바그다드 미 대사관에 대한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라크 정부가 안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 대해 언급하고 미 외교 사절에 대한 추가 공격을 막아야 할 이라크의 의무를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자주적인 이라크를 원한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그 목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폼에이오 장관은 전날에도 이라크 마흐디 총리 및 바흐람 살리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이틀째 전화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또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전화통화를 갖고 미 대사관 공격을 포함해 이란의 악의적 역내 영향력에 맞선 카타르의 연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해 이란의 악의적인 역내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변함없는 헌신과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난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대사관을 공격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 세력은 이날 밤 대사관 부근에서 철수했다. 이들은 이틀간 밤샘 시위를 벌이다 민병대 지도부의 철수 요청을 수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사관을 향한 테러와 관련해 트윗에서 “(이라크의) 우리 시설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모두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협박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미군 여러 명이 다치자 그 배후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 29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민병대에 훈련, 무기, 작전을 지원해왔다.
미국의 공격으로 간부와 대원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자 민병대와 이를 추종하는 시민 수천 명은 미 대사관을 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