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전미경제학회] 서머스 "미중, 해결할 수 없는 근본차이 있어"

■서머스 前재무장관 인터뷰

1단계합의, 문제해결로 혼동 안돼

무역협상 1년내 완전한 합의 불가능

中 부채위기로 성장률 떨어질 것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메리어트마키스 호텔에서 열린 ‘미국 경제: 성장, 침체 또는 새로운 금융위기’ 세션에 참석한 경제석학들이 청중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버트 실러(오른쪽부터) 예일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밸러리 래미 UC샌디에이고 교수, 제니스 애버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샌디에이고=김영필특파원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메리어트마키스 호텔에서 열린 ‘미국 경제: 성장, 침체 또는 새로운 금융위기’ 세션에 참석한 경제석학들이 청중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버트 실러(오른쪽부터) 예일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밸러리 래미 UC샌디에이고 교수, 제니스 애버리 노스웨스턴대 교수. /샌디에이고=김영필특파원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4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해결할 수 없는 매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가거나 최악의 경우 최종 합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미경제학회(AEA) 2020 연례총회에 참석 중인 서머스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보다는)1단계 합의를 한 것이 더 나은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누구도 이것을 미중 간 문제 해결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서명식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 나라의 정치·경제 등 체제가 다른데다 미중 갈등이 사실상 패권다툼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인 미국과 달리 기업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하는 중국은 보조금 같은 부분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 서머스 교수는 “앞으로 두 나라가 어떤 대결을 펼칠지 예상조차 힘들다”며 “상당한 불확실성이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1단계 서명을 하고 바로 돌입하겠다고 한 2단계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서머스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 전후인) 1년간 완전히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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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의 부채 위기에 대해서는 “생각만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국의 문제를 무역마찰이 아니라 부채로 꼽았다. 서머스 교수는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와 공공기관의) 부채를 다 책임질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과도한 부채가 중국의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 3일 ‘미국 경제: 성장, 침체 또는 새로운 금융위기’ 세션 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올해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50% 아래로 점쳤다. 앞서 20~25% 수준으로 전망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침체에 빠질 확률이 낮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조언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에는 ‘강남스타일’이 있지 않느냐”며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중국의 세기가 오고 있다는 좋은 이야기(내러티브)를 통해 영감을 주고 있다”며 “한국은 삼성의 이야기가 좋다”고 했다. 새해부터 미국 50개 주 가운데 21개 주에서 시행되는 최저임금(시간당 15달러)에 대해서는 “임금인상은 긍정적이지만 결국은 정도의 문제”라며 “약간 높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샌디에이고=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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