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세상이 혼란에 빠져"…유엔총장, '지정학적 긴장' 금세기 최고 수위 우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현재 이번 세기 최고의 지정학적 긴장이 조성됐다고 지적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이 혼란에 빠지면서 새해가 시작됐다. 우리는 위험한 시간을 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정학적 긴장이 금세기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면서 “핵 비확산마저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없게 됐다”며 “긴장이 들끓으면서 갈수록 많은 나라들이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 상당한 오산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돌발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구테흐스 총장은 무역과 기술을 둘러싼 갈등 역시 세계 시장을 파열시키면서 성장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좌절과 분노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회 불안과 극단주의, 국수주의, 급진주의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아프리카를 비롯해 테러리즘이 위험한 수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또 구테흐스 총장은 “이런 상황으론 계속 나아갈 수 없다. 최근 전세계적 긴장 고조를 상당한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전세계의 주요 관료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긴장 고조를 멈추고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국제 협력을 재개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구테흐스 총장은 “전쟁이 인류에 야기한 끔찍한 고통을 잊지 말자”면서 “항상 일반인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른다. 이를 피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임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살해하자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사실상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동에서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경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