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인력을 적어도 10% 줄여 오는 2022년 말까지 인건비를 연간 14억유로(약 1조8,300억원) 절감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독일 다임러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사진)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업계의 감원 폭풍은 친환경차로의 이동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친환경차로의) 전환은 두 도시의 이야기 같다”며 “한편으로 투자를 감행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효율성을 증대해야 한다”며 “자본 집약적인 투자를 하면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구조적인 비용을 낮춰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25년 또는 그 이후까지도 전기차 투자에 따른 재무적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고급 브랜드인 AMG도 A부터 Z까지 전반적인 전기 구동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첫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과거 한국은 차를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둔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기술 시장이 됐다”며 “혁신 역량이 뛰어난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