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아쉬운 지난해 4·4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기별 매출로는 역대 두번째,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확실시되지만 4·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치의 3분의1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8일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4분기 매출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다. 지난 2018년 4·4분기 매출이 15조7,723억원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 효과다.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매출 16조4,600억원, 영업이익 2,791억원으로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연간 매출액은 62조3,06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영업이익률 0.62%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6년 4·4분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2018년 4·4분기의 영업이익률은 0.48%였다. LG전자는 1·4~3·4분기 동안 4~6%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이 같은 실적 둔화는 계속되는 스마트폰·전장 사업 부진에 이어 TV까지 부진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을 기존 예상했던 2,000억원대 초반보다 낮은 1,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마케팅비 지출이 느는데 글로벌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로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며 “LG전자가 이를 무릅쓰고 밀어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E사업부는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비중 확대 등을 통한 이익률 상승을 꾀하고 있다. 만년 적자인 MC사업부는 ‘듀얼 스크린’폰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프로모션비 지출이 크게 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전자 측은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확대로 생산비 효율화 및 원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부는 올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신성장 가전 포트폴리오의 확대로 지난해 연간 매출 20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2017년 역대 최대 매출을 찍은 뒤 올해도 60조원을 돌파하면서 3년 연속 매출 60조원대를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