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K-뷰티’ 바람을 일으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화장품 산업은 크게 화장품 개발 및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제조 업체와 판매전문업체, 제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 화장품 업체로 나뉜다. 해외 제품의 수입만 하거나 화장품의 원료만 공급하는 곳도 있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이들 업체의 재무평가와 전현직자리뷰를 토대로 이들의 랭킹을 알아본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화장품시장은 국내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로, 현재 업계의 최대 과제는 ‘해외 시장 발굴’”이라며 “해외 영업에 관심이 있는 취업준비생이라면, 화장품 회사는 넓은 해외 시장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2018년 매출 기준으로 대표적 화장품 업체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한국콜마·코스맥스·애경산업 등이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여러 화장품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어서 연결기준으로 분석했으며, 그 중에서도 화장품 사업부문만 비교했다고 캐치 측은 전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은 LG생활건강이 6조7,475억원으로 1위, 아모레퍼시픽이 5조2,778억원으로 2위지만 화장품 사업만 따졌을 때는 1·2위가 바뀐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이 4조7,305억원, LG생활건강은 3조9,054억원을 나타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ODM 전문업체로 2018년 1조2,5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랑콤·입생로랑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300여 브랜드에 납품 중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사업만 따졌을 때 8,605억원의 매출을 냈다. 화장품·의약품 생산 업체로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약 63%다. 5위는 최근 ‘Age20’s’, ‘LUNA’ 등의 브랜드를 성공리에 안착시킨 애경산업으로 화장품 사업에서만 3,5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규모·성장성·안정성·수익성 등을 보는 재무평가에서는 LG생활건강이 92.0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애경산업 90.0점, 아모레퍼시픽 89.6점, 한국콜마 89.0점, 코스맥스 85.7점 순이었다. LG생활건강이 가장 두각을 보인 지표는 수익성이다. 2018년 영업이익률 18.0%로 동종업계 평균인 5.0%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률 역시 14.9%로 2%선인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 안정성 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10~20% 선으로 유지한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80~90%라고 캐치 측은 분석했다. 성장성 면에서는 총점 3~5위를 나타낸 업체들이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2018년 매출 증가율이 10.8%, 한국콜마는 30.8%에 달했다.
전·현직자의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리뷰에서도 총점 기준 LG생활건강이 92.0점으로 1위였으며 아모레퍼시픽이 89.6점으로 뒤를 이었다. 애경산업은 75.9점, 한국콜마는 75.4점, 코스맥스는 70.9점 순이었다. 조직문화/분위기, 연봉/복지, 근무시간/휴가, 커리어/성장, 경영진/비전 등 세부지표 5개 모두 LG생활건강이 1등이었다. ‘근무시간/휴가’ 지표에서는 야근 빈도를 물었을 때 LG생활건강에서 야근이 없다고 답한 비중이 36%로 가장 높았다. 육아휴직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LG생활건강은 응답자의 66%가 자유롭게 쓰는 편이라 답했다.
다만 ‘조직문화/분위기’ 지표 중 회식 빈도를 묻는 질문에선 코스맥스에서 거의 없다고 답한 비율이 60%로 가장 높았다. ‘연봉/복지’ 면에서도 LG생활건강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연봉 인상률 면에서는 코스맥스가 주목할 만 했다. 코스맥스에선 ‘5~10%’를 선택한 사람이 응답자의 60%였다. 다른 기업은 5% 미만이라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성과급을 묻는 질문에서는 한국콜마가 응답자의 48%가 월급여의 100~300%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회사 내에서 본받을 만 한 상사나 동료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서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LG생활건강이 69%로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도 68%로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근무 경력이 앞으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엔 애경산업 응답자 중 86%가 ‘그렇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한국콜마와 애경산업이 나란히 응답자의 86%로부터 ‘그렇다’는 응답을 끌어냈다. 평균 근속연수 부분에선 10년 이상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가 24%의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은 ‘6~10년’을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2~5년’이 가장 많았다.
도움=진학사 캐치